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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5년 04월 07일 3 min read 우울증&무기력

회사가 감옥처럼 느껴질 때: 의미를 찾은 내 경험

작성자

이병환

감옥같은 회사생활

회사가 감옥처럼 느껴질 때: 의미를 찾은 내 경험

고통과 성장은 한 끗 차이

성공한 직장인이 햇살 좋은 아침, 고층 유리 헬스장에서 런닝머신을 뛰는 모습

햇살이 좋은 아침. 통유리로 된 고층 헬스장에서 런닝머신을 뛰는 성공한 직장인의 모습을 꿈꿨던 적이 있다. 놀랍게도, 헬스장에서 흔히 접할 수 있는 트레드밀(런닝머신)은 원래 19세기 영국의 고문기구였다고 한다. 시지프스의 형벌처럼 무의미한 반복을 통해 고통을 주는 장치였다. 죄수들은 하루 종일 무의미하게 트레드밀을 돌렸다.

하지만 지금 트레드밀은 건강 증진을 위해 모두가 찾는 운동기구가 되었다. 트레드밀을 달리며 내 신체가 강화되고 있다는 의미를 가지고, 여러 논문과 운동 전문가들을 통해 이 운동이 효과 있다는 믿음이 있다. 이 고통은 내가 계획한 거리 또는 시간만큼만 해도 되며, 언제든지 내가 원하면 그만둘 수 있다.

이렇게 의미, 믿음, 자유가 허용될 때, 트레드밀은 더 이상 고문기구가 아닌 내 성장을 위한 도구가 된다.

회사는 감옥이었다: 나를 잃어가던 7년

감옥처럼 느껴지는 사무실에서 외롭게 앉아 있는 직장인

나는 27살에 내 기준이 아닌 사회 통념에 따라 취직했다. 당연히 대학을 졸업하면 취직을 해야 하는 것이라고 생각했다. 수십 곳의 회사에 지원하고 그중 합격한 회사에 자연스럽게 들어갔다. 내가 선택했다고 생각했으나, 사실은 사회가 정한 기준에 따라 선택당했다.

그리고 그렇게 시작된 회사생활은 고통 그 자체였다. 아침마다 고문을 당하러 가는 죄수처럼, 눈을 뜨면 정해진 대로 직장에 끌려갔고, 8시간 동안 열심히 트레드밀을 달렸다. 그냥 해야 해서 하는 일이기에 의미는 없었다. 의미가 없으니 그 일은 고문이 되었다.

그렇게 7년 정도 지난 어느 날, 퇴근하고 집에서 공황발작이 왔다. 내 의지대로 숨도 못 쉴 것 같은 답답함. 돌이켜 보면, 그 당시 나는 이 일을 60세가 될 때까지 해야 한다는 끝이 없는 막막함에 사로잡혀 있었다. 탈출할 수 없을 것 같은 막막함과 답답함이 공황발작의 원인이었던 것 같다. 그렇게 감옥 같은 회사생활은 나를 신체적으로 정신적으로 무너뜨렸다.

치유의 첫걸음: 감사일기

공황발작을 겪고, 심리 안정에 관한 책과 영상들을 닥치는 대로 찾아봤다. 그중 가장 눈에 띄었던 건 감사일기였다. 가장 쉽고 효과도 강력했다. 하지만 이 또한 치료제는 아니었으며, 진통제였다. 나를 사랑하는 느낌, 감사한 마음은 하루의 스트레스를 줄이고, 더 견딜 수 있는 힘을 주긴 했지만, 완전한 치료는 아니었다.

그렇다고 무의미한 일은 아니다. 꼭 해야 하는 일이다. 내 삶이 무너지고 있다고 느낄 때 가장 효과적인 건 역시 감사다. 감사일기를 통해 어느 정도 진정되자 현실을 좀 더 긍정적으로 들여다볼 수 있었다.

아늑한 창가에서 감사일기를 쓰는 사람의 따뜻한 순간

내 경험 – 감옥을 탈출하다

1. 끝을 정한다

끝을 정하기 위해서는 이 길의 끝의 모습을 내가 알아야 한다. 물론 미래는 알 수 없다. 미래를 알 수 없기에 오히려 좋다. 내가 원하고 상상하는 모습이 내 끝이 된다.

내가 원하는 이 길의 끝을 상상해봤다. 나 같은 경우는 글을 쓰고, 코딩을 하는 모습이 내 미래의 모습이다. 이렇게 정하고부터 퇴근 후에 유튜브를 보거나 술을 마시는 대신 글을 쓰고, 프로그래밍 공부를 하기 시작했다.

2. 의미를 찾는다

끝이 정해지니 의미도 생각보다 쉽게 찾아졌다. 지금 하는 업무들을 내 미래와 연결하기만 하면 되는, 생각보다 쉬운 일이었다. 회사에서 쓰는 보고서는 독자를 설득하는 글쓰기 연습이 되었고, 예산 관리 업무는 미래의 내 회사 운영을 위한 연습이 되었다. 그렇게 회사에서의 일들이 의미를 찾아갔다.

3. 믿음을 갖는다

믿음을 잃으면 우리는 불안과 두려움에 빠진다. 성장이 눈에 보이지 않으니 쉽게 믿음이 생기지 않는다. 나에게는 믿음을 갖는 데 감사일기 쓰기가 다시 한번 큰 역할을 한다. 매일 저녁 일기를 쓰며 어제보다 나아졌던 점을 생각해보니 성장이 조금은 느껴졌다.

또한 나는 미래의 모습이 글 쓰는 모습이기 때문에 블로그나 쓰레드에 글 개수가 늘어나면 성장했음을 느끼기도 한다. 이처럼 성장의 모습을 느끼는 것이 믿음을 만들고 계속하게 해준다.

트레드밀 위에서 반복하다가 자유롭게 달리는 모습으로 전환되는 장면

나의 현재, 그리고 미래

이렇게 끝을 정하고, 의미를 찾고, 믿음을 생기자 더는 회사가 감옥이 아니다. 이제 회사는 배움의 장소이고, 나를 성장시키는 학원이자, 단련시키는 헬스장이다.

물론 나는 아직 내 미래에 도달하지 못한 그저 회사원이다. 하지만 결국 나는 내가 생각한 그 모습에 도달할 것이다.

나는 철학을 전공한 것도 아니고, 성공한 사람도 아니지만 내 경험을 바탕으로 쓴 이 글을 통해 나와 같이 회사가 감옥이 된 사람에게 미약하지만 도움이 되었으면 한다.

다시 한번 강조하면, 회사가 감옥이라면, 끝을 정하고, 의미를 찾고, 믿음을 갖자.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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